2014년 10월 23일 목요일

영빈유토빌 가동 503호


행텐 사의 등산화이다.
신발 사이즈는 255mm이고 신발 끈은 헤졌다.
색상은 갈색과 검정색 그리고 카키색으로 이루어져있다.
소재는 물에 취약한 스웨이드 소재와 약간의 탄성을 가지고 있는 합성고무로 이루어져있다
착용감은 등산화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발이 아프고 거북하다.
나는 이 신발에 불을 붙이기 위해 3200원 어치의 노란색의 신나와 주변에 있는 마른 강아지풀을 뜯어 사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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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퀴한 냄새가 난다.
마치 커다란 타이어 속에 갇혀있는 기분이 든다. 물론 타이어가 불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합성고무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다가 녹아내리고 없어질 때 쯤 남은 잔재들은 부딪힌다.
타닥타닥 소리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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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이익하고 지퍼를 내린다.
페니스를 꺼내고 참았던 오줌을 싼다.
김이 모락모락 난다.
타는 합성고무 냄새와 지린내가 섞여 불쾌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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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은 고무와 잔재들이 땅바닥에 내리붙어 있다.


영빈유토빌 가동 503호 / 2012
Kim Yo Han . 김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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